
태풍 예보가 뜨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유리창에 붙이는 X자 테이프입니다.
그런데 테이프를 붙여도 바람이 불 때마다 창문이 덜컹거리면 불안한 마음은 그대로입니다.
이럴 때 확인해볼 만한 것이 창틀을 기준으로 삼는 태풍 대비 창문 고정법입니다.
태풍 대비 창문 고정법은 유리를 보강하는 조치가 아니라, 창틀과 유리 사이의 벌어진 틈을 없애 창문이 흔들리지 않게 만드는 조치입니다.
실제로 주변에서도 테이프를 붙였는데 유리가 깨졌다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기상청 태풍발생통계에서 9월 태풍 발생 평년값은 5.1개, 우리나라 영향 태풍은 0.8개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실험과 기상청 국민행동요령을 기준으로 순서를 정리해보겠습니다.
태풍 올 때 창문에 X자로 테이프를 붙이면 정말 효과가 있을까?
유리 한가운데 붙인 X자 테이프는 유리창이 깨지는 것 자체를 막지는 못합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2013년 초속 50m 강풍기로 진행한 실험에서 X자 테이프를 붙인 유리창은 붙이지 않은 유리창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YTN은 "결과는 테이프 안 붙인 유리창과 별 차이 없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X자 테이프의 역할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톱스타뉴스는 테이프와 예방필름이 깨진 유리의 비산을 막아 2차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파손을 막는 효과와 파편을 잡는 효과는 서로 다른 이야기입니다.

젖은 신문지는 왜 유리창 파손을 막지 못할까?
젖은 신문지도 파손 예방 수단으로는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같은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실험을 전한 YTN 보도는 젖은 신문지를 붙여도 유리창이 잘 깨졌다고 서술했습니다.
여기에 젖은 신문지는 마르지 않도록 계속 물을 뿌려주어야 하는 단점도 있습니다.
테이프는 유리에 붙여야 할까, 창틀에 붙여야 할까?
테이프는 유리 한가운데가 아니라 창문 가장자리와 창틀에 붙여 밀착시키는 편이 낫습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강풍에 의한 유리창 파손은 창틀과 유리 사이가 벌어져 발생하는 것으로 유리 보다는 새시(sash)의 성능에 좌우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상청 국민행동요령도 창문틀과 유리창 사이에 틈새가 없도록 보강하라고 안내합니다.
틈이 이미 벌어져 있다면 완충재를 끼우는 방법이 함께 안내됩니다.
행정안전부는 "창틀에 종이나 헝겊, 스펀지 등을 끼워 흔들리지 않도록 한다"고 안내했습니다.

유리창은 바람 힘으로 깨질까, 날아온 물건에 맞아서 깨질까?
유리창은 풍압보다 날아온 물체에 맞아 깨지는 경우가 많다고 보도됐습니다.
YTN은 2020년 유리창 파손 현장을 두고 깨진 형태와 외부 충격 흔적을 종합할 때 풍압으로 깨진 것으로 보기 힘들다고 전했습니다.
홍순헌 부산 해운대구청장은 "비산이 가능한 물질들이 다양하게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창문에 무엇을 붙이는 일보다 주변에 날아갈 물건을 치우는 일이 앞섭니다.
강원특별자치도 소방본부는 "바람에 날릴 수 있는 물건은 없는지 확인하여 집안으로 옮기거나 단단히 고정합시다"라고 안내합니다.
태풍이 올 때 창문을 조금 열어두어야 한다는 말은 사실일까?
태풍이 올 때 창문을 살짝 열어 기압을 맞춘다는 속설은 근거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JTBC 팩트체크는 NASA 실험에서 창문을 전부 열었든 닫았든 풍압의 영향을 적게 받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오히려 한쪽 창문만 열어두면 실내압이 올라가 더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하영철 금오공과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는 "태풍 때 창문이 하나만 열려있으면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베란다 난간에 걸린 에어컨 실외기는 태풍에 안전할까?
베란다 난간에 거치된 에어컨 실외기는 태풍에 추락한 사례가 있습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은 2019년 태풍 링링 당시 경기 고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난간에 설치된 실외기가 19층에서 1층으로 떨어졌다고 전했습니다.
설치 3개월 만이었고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기상청 국민행동요령은 옥외 설치물은 파손 시 2차 피해를 부를 수 있으므로 강풍 전 고정하거나 보강하라고 안내합니다.
다만 실외기를 개인이 직접 결박하는 구체적 방법은 공식 기준이 확인되지 않습니다.
고정 상태가 의심되면 관리사무소나 설치 전문업체에 점검을 요청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강풍주의보와 강풍경보는 풍속 몇 m/s부터일까?
육상 강풍주의보는 풍속 14m/s 이상, 강풍경보는 21m/s 이상일 때 발표됩니다.
기상청 특보 발표기준으로 주의보는 순간풍속 20m/s, 경보는 순간풍속 26m/s 이상일 때도 발표됩니다.
산지 기준은 이보다 높아 강풍주의보가 17m/s, 강풍경보가 24m/s부터입니다.
태풍경보의 강우 기준은 총 강우량 200mm 이상이 예상될 때입니다.

방법별로 효과는 어떻게 다를까?
방법마다 막아주는 대상이 다르므로 목적을 나눠 보는 편이 이해하기 쉽습니다.
| 방법 | 파손 예방 | 파편 방지 |
|---|---|---|
| 유리 X자 테이프 | 거의 없음 | 있음 |
| 젖은 신문지 | 거의 없음 | 제한적 |
| 창틀 테이프 밀착 | 있음 | 제한적 |
| 창틀 완충재 | 있음 | 없음 |
| 안전필름 | 크게 없음 | 있음 |

창호 상태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까?
창틀이 부실하면 어떤 응급조치도 효과가 크게 줄어듭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새시 자체의 강도가 약하거나 창틀과 유리창 사이에 이격이 있는 경우에는 파손 예방 효과는 거의 미미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안전신문 보도에서는 비규격 창호와 노후 창호의 즉시 교체가 권고됐습니다.

태풍 대비 창문 고정법에서 많이 하는 질문은?
Q. 테이프는 아예 안 붙여도 될까?
파편 비산을 줄이는 역할은 있으므로 창틀 밀착과 함께 쓰는 편이 낫습니다.
Q. 안전필름만 붙이면 충분할까?
흔들림 예방 효과가 크지 않아 창틀 고정을 생략하기는 어렵습니다.
Q. 창문 잠금장치는 잠가야 할까?
닫고 잠그면 창문과 창틀 사이 틈이 줄어드는 것으로 안내됩니다.
태풍 오기 전에는 무엇부터 하면 될까?
태풍 대비 창문 고정법은 유리를 단단하게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창틀의 틈을 없애는 정리 작업입니다.
정리하면 베란다 물건 치우기, 창문 닫고 잠그기, 창틀 틈 보강, 안전필름 부착, 실외기 점검 순서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2026년은 8월 하순까지 태풍이 21개 발생해 평년 1~8월 13.5개보다 55.6% 많았지만 한반도 상륙은 0개였습니다.
다만 가을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수축하면서 태풍이 지나는 길도 달라질 수 있다고 같은 보도는 전했습니다.
태풍 특보가 나오기 전 창틀과 실외기 상태를 살펴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 기상청, 국민행동요령 태풍 / 태풍발생통계 / 특보 발표기준
-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유리창 파손 실험(2013년), YTN 와이파일 2019-07-21
- 행정안전부 태풍 대비 행동요령, ZDNet Korea 2022-09-05
- 안전신문 2023-08-10 / 톱스타뉴스 2020-08-27 / JTBC 소탐대실 2018-08-23
- YTN 2020-09-11 / 소비자가만드는신문 2019-09-27 / 세계일보 2026-08-27
- 강원특별자치도 소방본부, 호우·태풍에 대한 우리집 10가지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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