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만 되면 거실을 왔다 갔다 하는 노령견 때문에 잠을 설치는 보호자가 적지 않습니다.
낮에는 내내 자다가 해가 지면 허공에 짖거나 벽 앞에 멈춰 서 있기도 합니다.
이럴 때 한 번쯤 확인해볼 만한 것이 바로 인지기능장애증후군입니다.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은 반려견의 뇌 기능이 퇴화하면서 기억력·학습능력·공간인식·사회적 행동이 저하되는 질환이며, 흔히 강아지 치매로 불립니다.
실제로 주변에서도 나이 든 반려견의 밤낮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을 수 있습니다.
한국리서치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인문사회학연구실 공동조사에서는 10살 이상 반려동물과 사는 가구가 38.3%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밤에 배회한다고 해서 전부 치매인 것은 아니어서 판단이 쉽지 않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노령견의 야간 배회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한눈에 정리해보겠습니다.
노령견이 밤에 안 자고 돌아다니면 치매인가요?
치매일 수 있지만 다른 질환일 가능성도 함께 봐야 합니다.
낮에만 자고 밤에 배회하거나 짖는 수면·각성 주기 변화는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의 대표 신호 중 하나입니다.
다만 황지혜 24시연희동물의료센터 원장은 청력·시력 저하, 관절염, 신장질환, 당뇨병, 내분비질환, 뇌종양, 뇌혈관질환, 발작을 함께 감별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데일리벳 기고에 따르면 8세 이상 반려견의 인지기능장애증후군 발병률 추정치는 14%인데 실제 진단율은 1.8%에 그칩니다.
노령견의 야간 배회는 의심의 출발점이지 결론이 아닙니다.
강아지 치매는 몇 살부터 나타나나요?
노령견 기준은 7세 이상이며 8세 이후부터 보고가 늘어납니다.
농촌진흥청은 2019년 보도자료에서 노령견을 7세 이상, 사람 나이로 44~56세에 해당한다고 안내했습니다.
노화가 시작되는 시점은 체중에 따라 다릅니다.
국립축산과학원 기준으로 소형견(1~10kg)은 8살, 중형견(11~25kg)은 7살, 대형견(26~44kg)은 6살, 초대형견(45kg 이상)은 5살부터입니다.

연령별 발생률은 출처마다 차이가 큽니다.
뉴스1과 데일리벳은 11~12세 약 28%, 15~16세 68%로 보고했고 헬스경향은 11세 이상 50%, 10세 이상 약 30%를 제시했습니다.
하나의 값으로 합치기 어려우므로 범위로 이해하는 편이 안전하며, 국내 반려견만을 대상으로 한 유병률 통계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노령견 치매 초기증상은 무엇인가요?
수의학에서는 DISHAA 6개 항목의 행동 변화를 관찰 지표로 씁니다.
- 방향감각 상실 : 익숙한 집에서 길을 잃거나 모퉁이에 멈춰 섭니다
- 사회적 상호작용 변화 : 보호자를 못 알아보거나 과도하게 집착합니다
- 수면·각성 주기 변화 : 낮에만 자고 밤에 배회하거나 짖습니다
- 배변 실수 : 정해진 자리에 배변하지 못합니다
- 활동성 변화 : 활동량이 줄거나 써클링 같은 반복 행동이 늘어납니다
- 불안 : 분리불안이 심해지거나 소리에 과민하게 반응합니다
여섯 항목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고, 개체의 나이·품종·기저질환에 따라 조합이 달라집니다.

집에서 강아지 치매를 확인할 수 있나요?
집에서는 의심까지만 가능하고 확인은 동물병원에서 받아야 합니다.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은 진단이 보호자 문답에 전적으로 의존하며 필요시 혈액검사와 영상진단검사를 병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박혜미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부장은 CCDR로 행동 변화를 점수화해 판단한다고 소개했습니다.
체크리스트는 진단이 아니라 수의사와 상담할 근거를 만드는 도구입니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병원 건강검진은 베이직 100만원, 프리미엄 125만원이며 15kg 이상은 영상검사 10만원이 추가됩니다(2026년 9월 18일 기준).
이는 해당 병원의 종합 건강검진 기준값이고 일반 동물병원 시세와는 다르므로 다니는 병원에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밤에 돌아다니는 것이 치매가 아닐 수도 있나요?
관절염과 신장질환, 감각 저하도 같은 야간 행동을 만듭니다.
아래 표는 보도된 감별 포인트를 대조 형식으로 재배열한 것이며, 이 표로 확진할 수는 없습니다.
| 관찰 신호 | 치매 쪽 | 다른 질환 쪽 |
|---|---|---|
| 물 마시는 양 | 큰 변화 없음 | 신장·당뇨·쿠싱 의심 |
| 걷는 모습 | 목적 없는 배회 | 절뚝임이면 관절염 |
| 부딪힘 | 멍하니 멈춤 | 잦으면 시력 저하 |
| 밤 짖음 | 허공에 짖음 | 소리 반응은 청력 저하 |
| 진행 속도 | 수개월 서서히 | 며칠 급변은 뇌질환 |

농촌진흥청 류재규 과장은 "노령견의 질병은 증상을 나타내지 않고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질병을 미리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강아지 치매에 허가된 치료제가 있나요?
제다큐어가 2021년 2월 10일 농림축산검역본부 품목허가를 받았습니다.
주성분은 크리스데살라진이며 국내 최초의 반려동물 합성신약으로 소개됐고, 2026년 7월 27일 기준 국내 처방 동물병원은 2,300여 곳입니다.
허가용 임상시험은 48마리를 대상으로 했습니다.
데일리벳 보도에 따르면 위약군 CCDR 점수가 4주 60.7점에서 8주 65.0점으로 오르는 동안 저용량 5mg/kg군은 43점에서 42.1점으로 유지됐습니다(p<0.0001).
다만 국내 매출은 2021년 20억 4,543만원에서 2023년 2억 5,769만원, 2024년 1분기 1,000만원 이하로 줄었다고 보도됐습니다.
백민수 포레브동물의료센터 대표원장은 "인지기능장애는 완치보다는 진행 억제와 삶의 질 유지가 치료의 핵심"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투여 여부와 용량은 수의사의 처방 영역이므로 보호자가 임의로 판단할 부분이 아닙니다.
밤에 배회할 때 못 하게 막아도 되나요?
행동을 물리적으로 막기보다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쪽이 권장됩니다.
설채현 놀로 행동클리닉 원장은 "행동 자체를 막기보다 배회할 때 에너지를 쏟고 밤에 푹 자도록 두는 걸 권장한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울타리로 행동 범위를 제한하고 가구 모서리를 보호하며, 낮에 활동을 유도하는 방식이 제안됩니다.
한국일보에 소개된 이상민 방학동물병원 수의사의 권고에서도 안전펜스와 야간 조명 같은 환경 관리가 언급됐습니다.
환경 조정의 효과는 개체의 상태와 집 구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무엇부터 하면 되나요?
관찰 기록을 남기고 감별 진료를 예약하는 것이 첫 단계입니다.
7세 이상이고 몇 달에 걸쳐 서서히 변했다면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쪽을, 며칠 만에 급변했거나 물을 부쩍 많이 마신다면 다른 질환 쪽을 먼저 확인하는 순서입니다.
밤에 도는 모습을 며칠간 메모해 두었다가 수의사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사실 확인에 활용한 주요 출처와 기준 알아보기
- 농촌진흥청 · 「나이 든 반려견, 건강 챙겨주세요」 · 2019-03-05
- 국립축산과학원 · 반려동물 건강관리정보(노령견 영양관리) · 게재일 미표기
-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병원 · 건강검진 안내 · 2026-09-18 확인
- 데일리벳 ·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CDS의 진단과 관리」 · 2020-09-09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됐으며 수의학적 진단이나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반려견의 상태는 나이·품종·기저질환에 따라 다르므로 정확한 판단은 동물병원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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