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말이 되면 여름옷을 집어넣고 겨울옷을 꺼내는 집이 많습니다.
옷장 구석에서 쓰다 만 좀약이 나오면 이걸 그대로 써도 되는지 망설여집니다.
이럴 때 한 번쯤 확인해볼 만한 것이 바로 나프탈렌 좀약의 정확한 사용법입니다.
좀약은 옷을 갉아먹는 섬유 해충을 죽이기 위해 만든 살충제이며, 상온에서 고체가 곧장 기체로 변하는 승화 성질을 이용해 옷장 안을 약품 증기로 채우는 제품입니다.
실제로 주변에서도 좀약을 옷장 서랍에 그냥 흩어놓는 방식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미국 국가농약정보센터는 좀약 라벨이 꽉 닫힌 용기 안에서 쓰도록 지시한다고 설명합니다.
여기에 2022년 판매 금지 예고가 유보된 이력까지 겹쳐 헷갈려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나프탈렌 좀약의 규제 경과와 성분별 차이, 옷장 사용법을 한눈에 정리해보겠습니다.
나프탈렌 좀약은 어떤 제품일까요?
나프탈렌 좀약은 섬유 해충을 죽이기 위해 만든 살충제입니다.
미국 국가농약정보센터는 "좀약은 옷좀나방과 그 밖의 섬유 해충을 죽이기 위한 살충제다"라고 설명합니다.
국제노동기구·세계보건기구 국제화학물질안전카드 0667은 나프탈렌이 상온에서 승화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법제처 찾기쉬운 생활법령정보 기준으로 방충제는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안전확인대상생활화학제품입니다.
2022년부터 금지된다던 나프탈렌 좀약, 지금은 어떻게 됐을까요?
금지가 예고됐다가 유보된 것까지만 확인됩니다.
2021년 7월 1일 개정된 고시는 2022년 1월 1일부터 나프탈렌 좀약의 판매와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2021년 12월 7일 보도 기준으로 환경부는 시행을 유보하고 사용 기한 1년 연장을 검토한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환경부 관계자는 "나프탈렌 좀약을 대상으로 살생물질 유해성 평가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이후 최종 결론이 어떻게 정리됐는지는 이번 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나프탈렌 좀약이 지금 금지됐다거나 반대로 문제없이 합법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좀약 냄새가 난다는 건 무슨 뜻일까요?
그 성분의 증기를 지금 들이마시고 있다는 뜻입니다.
좀약은 고체가 기체로 변하면서 효과를 내므로 냄새는 곧 성분이 공기 중에 퍼져 있다는 신호입니다.
반대로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안전하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미국 독성물질질병등록청은 "냄새를 맡을 수 없는 공기 중 농도에서도 건강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오리건주립대학교 확장서비스 자료 기준으로 좀약 증기는 수 ppb, 즉 십억분의 몇 수준에서도 감지됩니다.
국제화학물질안전카드 기준으로 나프탈렌의 작업환경 노출기준은 10 ppm TWA이며 피부 흡수가 표기돼 있습니다.
나프탈렌 좀약과 파라디클로로벤젠 좀약은 무엇이 다를까요?
녹는점과 끓는점, 장기 노출 시 보고된 영향이 다릅니다.
두 성분 모두 좀약에 쓰이지만 국제화학물질안전카드에 적힌 내용은 아래와 같이 갈립니다.
| 항목 | 나프탈렌 | 파라디클로로벤젠 |
|---|---|---|
| 녹는점 | 80℃ | 53℃ |
| 끓는점 | 218℃ | 174℃ |
| 흡입 증상 | 두통·구역질 | 기침·졸음 |
| 장기 노출 | 용혈성 빈혈 | 간 손상 |
| 발암성 표기 | ACGIH A3 | ACGIH A3 |

나프탈렌은 장기 노출 시 만성 용혈성 빈혈과 백내장이, 파라디클로로벤젠은 간과 중추신경계, 혈액, 폐 영향이 보고돼 있습니다.
두 성분 모두 ACGIH A3, 즉 동물 발암성은 확인됐고 사람 발암성은 확인되지 않은 등급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오리건주립대학교 확장서비스는 "파라디클로로벤젠도 위험할 수 있지만 대체로 덜하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덜 위험하다는 것이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므로 사용 방법은 동일하게 지켜야 합니다.
좀약을 옷장에 그냥 넣어두면 왜 안 될까요?
증기가 생활공간으로 새어 나가기 때문입니다.
미국 국가농약정보센터는 "흔한 실수 하나는 밀폐되지 않은 용기에 좀약을 쓰는 것"이라며 "유독한 증기가 주변 공기로 새어 나가 장기 노출로 이어지고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오리건주립대학교 확장서비스의 팀 스톡 책임자는 "좀약을 안전하게 쓰려면 라벨 지시를 따르고, 밀폐 용기나 가먼트백 안에서만 사용하라"고 말했습니다.
문을 여닫는 붙박이장에 좀약을 흩어놓는 방식은 이 지시와 맞지 않습니다.
같은 자료는 다락과 마루 밑 공간, 정원, 쓰레기통, 차량 안에서 좀약을 쓰지 말라고 안내합니다.
특히 정원에서 벌레나 뱀, 야생동물을 쫓는 용도로 쓰는 것은 아이와 반려동물에게 해를 줄 수 있어 금지 사항으로 지목됩니다.

겨울옷을 넣을 때 순서는 어떻게 될까요?
세탁한 옷을 밀폐 용기에 넣고 좀약을 옷 위쪽에 두는 순서입니다.
- 반드시 세탁한 뒤 보관합니다
- 세탁소 비닐을 벗기고 통풍시킨 뒤 넣습니다
- 밀폐 용기나 가먼트백에 옷을 먼저 담습니다
- 좀약은 옷 위쪽에 둡니다
- 방충제는 한 종류만 씁니다
- 밀폐가 어려운 옷은 한 달에 한두 번 건조기에 돌리거나 햇볕에 내놓습니다
중부일보 보도는 방충 성분의 기체가 공기보다 무거우므로 방충제를 옷 위에, 방습제를 아래에 두라고 설명합니다.
방충제를 섞어 쓰는 것도 권장되지 않습니다.
같은 보도는 2종류 이상의 방충제를 동시에 사용하면 화학 변화를 일으켜 의상에 주름이 생기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좀벌레는 어떤 옷을 갉아먹을까요?
양모와 깃털, 펠트 같은 동물성 섬유입니다.
오리건주립대학교 확장서비스의 팀 스톡은 "피해를 입히는 것은 성충이 아니라 유충"이며 "옷좀나방 유충은 합성섬유를 먹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이 차이가 실제 사용법을 바꿉니다.
폴리에스터 같은 합성섬유 옷만 들어 있는 수납함에 좀약을 넣으면 효과 없이 노출만 늘리는 셈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지금 나프탈렌 좀약을 사도 될까?
2021년 12월 보도 기준으로는 금지 시행이 유보된 상태였고, 이후 최종 결론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냄새가 안 나면 안전한 걸까?
미국 독성물질질병등록청은 냄새를 맡을 수 없는 농도에서도 건강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봅니다.
폴리에스터 옷에도 좀약을 넣어야 할까?
옷좀나방 유충은 합성섬유를 먹지 않으므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기억하면 될까요?
많은 사람들이 놓치는 부분은 좀약을 쓰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어디에 넣느냐입니다.
좀약은 옷장 문을 여닫는 공간이 아니라 밀폐 용기 안에서 쓰도록 라벨에 지시돼 있습니다.
정리하면 이렇게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동물성 섬유 옷은 세탁 후 밀폐 용기에 넣고 좀약은 한 종류만 옷 위쪽에 둡니다.
합성섬유 옷만 있는 수납함이라면 좀약 없이 보관하는 편이 노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됐으며 특정 제품의 사용이나 구입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나프탈렌 좀약의 현행 규제 상태는 2021년 12월 유보 이후가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제품 표시와 최신 고시를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상 증상이 있을 때는 제품 용기를 챙겨 의료기관의 판단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사실 확인에 활용한 주요 출처와 기준 알아보기
- 미국 국가농약정보센터 · 좀약의 규제와 올바른 사용 안내 · 최종 갱신 2025년 5월 7일
- 미국 독성물질질병등록청 · ToxFAQs 나프탈렌 · 2025년 4월
- 오리건주립대학교 확장서비스 · 좀약을 안전하고 최소한으로 쓰는 법 · 2024년 2월
- 국제노동기구·세계보건기구 · 국제화학물질안전카드 0667 및 0037
- 법제처 · 찾기쉬운 생활법령정보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개념 및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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